티스토리 뷰
오늘 물김치를 담궜다
어머님께서 어디서 구해 오셨는지 돌나물을 한소쿠리 가져오셨다
솔직히 다듬기가 귀찮았다
조그만 돌나물보다 지푸라기를 포함해서 잡티가 너무 많았다
얼마나 많이 캐 오셨는지 혼자서 다듬자니 시간이 한참 걸렸다
혼자 묵묵히 다듬다가
돌나물을 무척 좋아하신 친정아버지 생각에
또 코끝이 찡해 왔다
어린시절 편식 심한 나는,
쓴맛만나는 돌나물물김치를 좋아하는 아버지가 신기했다.
"아버지 그게 맛있어요? 소꼽놀이 할때 쓰는 풀인데 아버진 정말 드시네요? 히 히'''
"너도 커면 좋아하게 될거다,,,, 진아! 너도 동생처럼 아무거나 좀 잘 먹으면 좋으련만,,,,
난 그랬었다
조금이라도 향이 나는 건 아예 먹질 못했다
미나리도,쑥갓도, 부추도, 파도,,,,
반찬보다 밥을 더 많이 먹던 버릇은 지금도 그대로인 것 같다
어릴적 먹지도 못하던 그 풀들이
요즘은 마트에서 비싸게 팔리고 있다
돌나물김치를 한숟갈 떠서 씹어보았다
아싹아싹하고 쌉싸름한 맛,,,,
너도 커면 좋아하게 될거라던 아버지 말씀처럼
정말 맛있다
이 모습을 아버지께 보여드리고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