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카테고리 없음

기특한 봄

클레오67 2013. 3. 5. 19:17

 

 

 

 

오늘 어머님과 장도 담그고

종묘상에 들러 상추씨와 쑥갓씨를 사와서

텃밭에 뿌렸다

작년 가을 말라 비틀어진 가시덤불 사이엔 보오얀 쑥잎이 냉이와 함께 나와 있었다

누가 뭐라해도 봄인 것이다

생명의 힘 앞에선 마음조차 경건해 진다

 

서정주 시인이 말했듯

꽃 피는 것이 기특한 봄이다

 

나의 어머니는

봄이면

텃밭을 들추어 대며 흙에다 끊임없이 중얼거리신 기억이 난다

다시 살아나는 생명의 기특함을 얘기 하셨을 것이다

 

새로 시작하는 봄이다

꽃 피는 것이 기특한 봄이다

 

나에게도

내가 사랑하는 모든이에게도

꽃 피는 것이 기특한 봄처럼

새롭고 힘차게 봄이 다가오길 빌어본다

 

///////////////////////////////////////////////////////////////////////

 

카카오스토리에 이 글을 올렸더니

나의 지인들은

감성이 깊다느니

새롭게 출발하자느니

글을 잘 쓴다느니

다들  한마디씩 댓글을 달아놓았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야

나의 동생과 언니는

하루 쉬는날,

장담그고 씨앗뿌리고 했다고 멍충이 란다

시어머님을 원망하는 동생

고생하면서도 봄을 보는 초록맘을 안타깝게 생각해주는 언니,,,

언니야 동생아

내가 그맘들을 왜 몰라

내 형제니까

봄보다 더 나를 먼저 생각하는 그 마음을,,,

 

난 언니와 동생이 달아 놓은 댓글에 마음이 짠 해졌다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TAG
more
«   2025/0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