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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전날 달밤에 송편 빚을때


추석 전날 달밤에 마루에 앉아
온 식구가 모여서 송편 빚을 때
그 속에 푸른 풋콩 말아 넣으면
휘영청 달빛은 더 밝아 오고
뒷산에서 노루들이 종일 울었네

"저 달빛엔 꽃가지도 휘이겠구나"
달 보시고 어머니가 한마디하면
대수풀에 올빼미도 덩달아 웃고
달님도 소리내어 깔깔거렸네
달님도 소리내어 깔깔거렸네

서정주님의 시예요
휘영청 밝은 달을 보니 생각이 나서~
어릴적 어머니와 언니와 툇마루에 앉아
송편 빚던
그때가 그립습니다
예쁘게 빚어야 예쁜딸 낳는다고 말씀하시던
곱고 단아하셨던 어머니가
보고싶습니다

 

디오니소스 :

항상 곱고 단아한 글을 선물해주는 클레오님의 출현, 참으로 반갑습니다. 어머니는 무릇 어떤 형상으로든 보고 싶은 얼굴이오 기억이지요. 저는 추석 전날밤 꿈에 저희 아버님을 뵈었는데, 실은 내가 더 좋아하는 어머니는 꿈꾸지 못했습니다. 저승에도 명절이라 여인들은 바빴을까요. 달빛에 꽃가지 휘듯이 클레오님의 언어에 우리들의 영혼 휘든 말든 괘념치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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