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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카테고리

생의 봄날

클레오67 2012. 6. 1. 22:20


이순간 내가
별들을 쳐다본다는 것은
그 얼마나 화려한 사실인가

오래지 않아
내귀가 흙이 된다 하더라도
이 순간 내가
제9교향곡을 듣는다는 것은
그 얼마나 찬란한 사실인가

그들이 나를 잊고
내 기억 속에서 그들이 없어진다 하더라도
이 순간 내가
친구들과 웃고 이야기한다는 것은
그 얼마나 즐거운 사실인가

두뇌가 기능을 멈추고
내 손이 썩어가는 때가 오더라도
이순간 내가
마음내키는 대로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은
허무도 어찌하지 못할 사실이다.

피천득 - 이순간














연둣빛이 눈부신 늦은 봄날 수목원에 다녀왔다

깊어가는 봄날을 허우적거리며 살고 있는 내자신이 싫었다

이 봄날이 가버리면

저 찬란한 봄의 꽃들과 나무들은 내년쯤에나 다시 볼 수 있겠지?

어쩜 내 자신을 서두르며, 또 조르며 다녀왔는지도 모르겠다

수목원,,,

그곳에 내가 사랑하는 꽃들과 나무들이 모자람없이 온전하게 모여 있었다



그대여

우리의 생이

비록 봄바람에 흔들리다 지는 꽃일지라도

우리 어느봄날 생의 한나절을 함께 거닐며,

가뭇없는 생의 봄날을 즐겼으므로

아,,,,

나는 지금까지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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