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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 잔잔하게 흘러가는 물살,
바위에 기댄 선비는 언뜻 선잠이 든것도 같고 편안해 보이는 얼굴에 미소를 살짝 띄우고 있는 것도 같다.
<고사관수도(高士觀水圖)>는 '고결한 선비가 물을 바라보는 그림'이다.
시간이 정지된 것같기도 하고 모든 것이 그지없이 고요하고 평화로워보인다.
그러나 <고사관수도>는 그렇게 얌전하기만 한 그림은 아니다.
선비의 등 뒤쪽으로 보이는 절벽이나
선비가 기댄 바위 앞에 툭툭 튀어 올라와있는 바위들은 거칠고 빠른 붓놀림으로 그림에 활기를 주고 있다.
강렬한 명암대비에서는 선비의기백이 보인다.
이렇게 고요하면서도 거칠게 살아 움직이는 이는 듯한 형상때문에
이 작품이 커다란 대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고사관수도>는 손바닥 크기를 조금 넘는 자그마한 그림이다.
<고사관수도>를 그린 강희안은 풍류와 문장으로 이름난 명문가 출신이다.
세종대왕과 동서지간인 부친과 함께 당대 시서화(時書畵) 삼절(三絶)로 불리었다.
부드럽고 온화한 성격으로 벌레, 새, 초목 등의 작은 경치를 즐겨 그렸다.
그러나 소극적이고 나약한 면도 없지 않았으니
세상시름은 모두 잊고 고요함에 빠져 있는 <고사관수도>속의 선비 모습은
강희안 자신의 바램이요 자화상이였으리라....
<고사관수도>를 한동안들여다 보고 있으면 어느덧 그 여유와 고요함이 전염되는 듯하니,
바쁜 생활에 쫓기듯 살아가는우리들에게 주는 옛 선조의선물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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