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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봄비가 촉촉히 내렸습니다
온 도시가 황사로 인해 까칠해 있었는데
내린비로 땅에 물기가 스미고 나무들과 봄꽃들이 생기를 되찾아 다행입니다
비내리는 소리를 듣고 있으니
답답했던 내 속뜰도 촉촉히 젖어드는 것 같았습니다
알맞게 내린 비,
앞산에 서리는 안개,
댓잎에 맺힌 이슬방울들,,,,
메마른 대지와 수목만을 적셔주는게 아니라
황량하고 거칠어진 사람의 마음까지도 촉촉하게 젖게 해 줍니다
자연의 은혜란
이렇듯 사람들의 마음을 부드럽게 해주고 윤기를 보태주는것 같습니다
오늘은 오전내내 청소를 했습니다
비로 물기가 배어 있는 마당을 쓸었습니다
비와 걸레를 들고
내마음에 묻은 때도 닦았습니다
빨랫줄에 널린 옷가지들도 햇볕과 바람에게 연신 인사를 해 댑니다
곡강을즐겨찾으며 지었다던 두보의 시가 요즘 자꾸 입안을 맴돕니다
꽃 한 조각 떨어져도 봄빛이 줄거늘
수만 꽃잎 흩날리니 슬픔 어이 견디리
옛시성들은 참으로 낭만적인것 같아 부럽습니다
아----------
치르치르미치르가 찾던 그 파랑새가 오늘은 내 집 마당에 있었네
오늘 난 참으로 행복하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