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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의 기도

클레오67 2007. 3. 8. 12:22

집에서는 토닥토닥 잘도 싸우면서

바다앞에선 무슨 얘기를 하는건지 둘이서

손가락으로 모래위에다 글까지 써가며 아주 다정하기 이를데가 없네요

정들었던 친구들과 헤어져

새학교에서 새친구들과 공부한다고 요즘 꽤나 신경이 쓰이나 봅니다

얼마전엔

학교갔다와선 친구들이 보고싶은데 자주 만나지 못해 속상하다고

엄마앞에서 "으앙 "하며 우는꼴이

중학생은 커녕 유치원생 보는것 같았습니다

사춘기를 맞고 있는 딸아이를 보며

내 사춘기를 떠올려 봅니다

몸은 성숙해 가면서도 정신이 따라와 주지 않던 그 시절엔

조금만 슬퍼도, 조금만 웃겨도

꺼이꺼이,,,깔깔깔 넘어가기 일쑤였고,

내방 책상 위에는 늘 웃으며 나를 맞이 해주던 주윤발 사진이 있었습니다

장래희망이 하루에 수십번도 더 바뀌는 철부지들은

엄마와 함께 바다구경와서 신이 났습니다

난 추워서 차에서 내리기도 싫었는데,

작은녀석은 금새 바짓가랑이가 흠뻑 젖도록 밀려가는 파도와 술래잡기를 합니다

가끔은 빨강머리 앤이 되어

비록 다 이루어지진 않더라도 미래를 설계하는 즐거움에 빠지는 딸이 되길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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