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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로 산다는 것

클레오67 2009. 5. 21. 08:43




오늘이 부부의 날이란다

황진이 황진이 황진이~~~~

나와 살고 있는 남편의 18번 곡이다

황진이 를 경진이 로 개사를 해서 부른다

처음엔 뭐 저런 노래도 다 있나' 싶었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중독성이 강하다

지금은 아들까지 따라 부른다

그를 처음 만난 건 23년전 쯤 고등학교 졸업을 앞 둔 겨울이였다

소개팅에 혼자 가지 못하겠다는 친구를 따라 나간 장소에 그가 앉아 있었다

그땐 청년이 되어가는 소년이였었다

툭 하면 잘 싸우는 우린 동감내기,,,아니, 내가 3달이나 빨리 태어난 누나다

부부 '라는 느낌은 도대체 어딜가고

고약한 남자친구 한명과 살고 있다

좀 다혈질이고,

소리부터 지르고 나야 직성이 풀리며,

자신의 삶에 내가 동화되기를 바라며,

자신의 주장과 자존심이 절대로 꺽이거나 상처받으면 안된다고

스스로 자신을 세뇌시키면서도,

술만 취하면

"사랑한다"를 남발하는 남자다

딸 둘 데리고 산다고 늘 투정이지만,

나야말로,

아들 둘을 모시고 살고 있다

오늘도 나는 마음 비우고 산다 ㅎㅎ


요즘 한글을 익힌 칠순 할머니가 55년 전 사별한 남편을 그리며 쓴 편지글이 감동을 주고 있다. 맞춤법이 틀린 글자가 여러 군데지만, 할머니가 하고 싶었던 말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더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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