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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라는 것은 소리를 내지만 가득 찬 것은 조용하다
어리석은 자는 반쯤 채운 물항아리와 같이
철렁거리며 쉬 흔들리지만,
지헤로운 이는 물이 가득찬 연못과 같이 평화롭고 고요하다
물의 교훈을 배워라
울퉁불퉁한 계곡과 협곡속에서
시냇물과 폭포는 큰 소리를 내지만 거대한 강은 조용히 흐른다
빈 병은 소리가 요란하지만,
꽉 찬 병은 마구 흔들어도 소리를 내지 않는다
바보는 덜그럭 거리는 냄비와 같고 현자는 고요하고 깊은 연못과 같다
- 숫타니파타 -
꽉 찬 사람은 자신 스스로도 이미 충만하기 때문에 더 이상 바랄것이 없다
남에게 잘 보일려고 애쓸것도 없고
남들의 시선을 의식해 행동하지도 않으며
말로써 자신을 포장하려 들 것도 없다.
그에게 침묵은 그 어떤 말보다도 우렁찬 사자후다.
며칠전 밤늦게 퇴근해서 새벽2시가 넘도록 아들 미술숙제(스테인드글라스)를 했다
도저히 못하겠더라며
자정이 넘어서까지 기다리는 아들을 나무랄수도 없어같이 책상앞에 앉아 밑그림을 그렸다
한참 그리다 옆을 보니
꾸벅꾸벅 졸고 있는 아들,,,
침대에 데려다 눕히고 혼자서 그리고, 붙이고, 오리고,,,
술취해 자는 남편을 발로 걷어차며 원망도 해보며,,,,
오늘 아들이 학교에서 문자를 보냈다
"엄마, 내 미술작품이 1등했어,,,뭐 해줄거야?"
이럴때 참 어이없다
나도 말이지,,,
힘들고,
외롭고,
지칠때,
미술숙제 같은 짐을 짊어지고가는 든든한 빽이 한명 있으면 좋겠다
낮에는 매미소리, 밤에는 귀뚜라미소리 낭랑한 시간이다
매미 소리는 여름 끝자락의 안간힘이
귀뚜라미 소리는 가을 초입의 처연함이 묻어난다
아마도 여름과 가을은 우리들 몰래 가고 또 올 것이다
음악/Aisan Morning - Koen De Wol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