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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좋은어느날조금씩 멀어져가는 가을을 붙잡고 싶어
이른 아침 부터 서둘러
전라도 부안으로 가 보았다
내소사 은행잎들이 땅위에 떨어진 채 나를 기다려 주었다
미안하고 반가웠다
친구와 전나무 숲길을 걸었다
"양희야 여기 오니까 말씨가 모두 너랑 똑같아,,,,
"히히 그러냐,,,,
지 고향 왔다고 마구마구 떠들어 대는 친구가 행복해 보였다
내가 밟는 낙엽에서 가을 냄새가 난다
나도 덩달아 행복했다
능가산 아래 자리잡은 천년고찰 내소사는 단청이 없어 더 고즈넉해 보였고,
추녀아래 풍경소리에
나약한 내 자신을 위로 받았다
돌아오는 길에
곰소 젓갈시장에 들러
아버님 좋아하시는 조개젓과 건새우를 샀다
아~~~
가을이 간다
가을아
오면 가지 말아라,,,,,,
가을 / 김용택
가을입니다
해질녘 먼 들 엇스림이 내 눈 안에 들어섰습니다
윗녘 아랫녘 온 들녘이 모두 샛노럏게 눈물겹습니다
말로 글로 다 할 수 없는 내 가슴속의 눈물겨운 인정과 사랑의 정감들을 당신은 아시는지요
해지는 풀섶에서 우는풀벌레들 울음소리 따라 길이 살아나고,
먼 들 끝에서 살아나는 불빛을 찾았습니다
내가 가고 해가 가고 꽃이 피는 작은 흙길에서
저녁 이슬들이 내 발등을 적시는,
아,,, 아름다운 가을 서정을 당신께 드립니다
하루를 일년같이 / 바비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