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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잡으려 해요

클레오67 2011. 11. 3. 01:24

빛 좋은어느날조금씩 멀어져가는 가을을 붙잡고 싶어

이른 아침 부터 서둘러

전라도 부안으로 가 보았다

내소사 은행잎들이 땅위에 떨어진 채 나를 기다려 주었다

미안하고 반가웠다

친구와 전나무 숲길을 걸었다

"양희야 여기 오니까 말씨가 모두 너랑 똑같아,,,,

"히히 그러냐,,,,

지 고향 왔다고 마구마구 떠들어 대는 친구가 행복해 보였다

내가 밟는 낙엽에서 가을 냄새가 난다

나도 덩달아 행복했다


능가산 아래 자리잡은 천년고찰 내소사는 단청이 없어 더 고즈넉해 보였고,

추녀아래 풍경소리에

나약한 내 자신을 위로 받았다


돌아오는 길에

곰소 젓갈시장에 들러

아버님 좋아하시는 조개젓과 건새우를 샀다

아~~~

가을이 간다

가을아

오면 가지 말아라,,,,,,

가을 / 김용택

가을입니다

해질녘 먼 들 엇스림이 내 눈 안에 들어섰습니다

윗녘 아랫녘 온 들녘이 모두 샛노럏게 눈물겹습니다

말로 글로 다 할 수 없는 내 가슴속의 눈물겨운 인정과 사랑의 정감들을 당신은 아시는지요

해지는 풀섶에서 우는풀벌레들 울음소리 따라 길이 살아나고,

먼 들 끝에서 살아나는 불빛을 찾았습니다

내가 가고 해가 가고 꽃이 피는 작은 흙길에서

저녁 이슬들이 내 발등을 적시는,

아,,, 아름다운 가을 서정을 당신께 드립니다

 

 

하루를 일년같이 / 바비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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