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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이틀 잠을 못 잤다
열대야도 열대야지만 교대근무를 병행하면서 생활리듬도 깨졌으며,
어젯밤엔시시콜콜 화정이와 수다를 떨다보니 날이 밝아오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은 산책 겸절에도 다녀오고,,,,,,, 돌아오는 차 안에선 그야말로 비몽사몽이 따로 없었다 침이나 질질 흘리지는 않았는지, 코는 드르릉 골지 않았는지,,, 혼자 옆으로 비스듬히 머리가 넘어가다가 놀라서 깨선 겸연쩍어 했다참을 수 없는 졸음의 유혹,,,,
그 폭우처럼 쏟아지는 잠에 대해서 연암은 또 이렇게 묘사했었다.
열하까지 오는 나흘 밤낮 동안 한 번도 눈을 붙이지 못하였다. 그러다보니 하인들이 가다가 발을 멈추면 모두 서서 존다. 나 역시 졸음을 이길 수 없어 눈시울은 구름장을 드리운 듯 무겁고 하품은 조수가 밀려오듯 쉴 새 없이 쏟아진다. 눈을 빤히 뜨고 사물을 보긴 하나 금새 기이한 꿈에 잠겨 버리고, 옆사람에게 말에서 떨어질지 모르니 조심하라고 일깨워 주면서도 정작, 내 몸은 안장에서 스르르 옆으로 기울어지곤 한다. 솔솔 잠이 쏟아져서 곤한 잠을 자게 되니 천상의 즐거움이 그 사이에 스며 있는듯 달콤하기 그지없다 때로는 가늘게 이어지고, 머리는 맑아져서 오묘한 경지가 비할 데가 없다. 이야말고 취한 가운데 하늘과 땅이요, 꿈 속의 산과 강이었다. 바야흐로 가을 매미 소리가 가느다란 실오리처럼 울려 퍼지고, 공중에선 꽃들이 어지럽게 떨어진다. 깊고 그윽하기는 도교에서 묵상할 때 같고, 놀라서 깨어날 때는 선종에서 말하는 돈오(頓悟)와 다름이 없었다. 여든 한 가지 장애(팔십일난:불교에서 말하는 81가지의 미혹)가 순식간에 걷히고, 사백 네 가지 병(불교에서 말하는 사람의 몸에 생기는 모든 병)이 잠깐 사이에 지나간다. 이런 때엔 추녀가 높은 고대광실에서 한 자나 되는 큰상을 받고 아리따운 시녀 수백 명이 시중을 든다 해도, 차지도 덥지도 않은 온돌방에서 높지도 낮지도 않은 베개를 베고, 두껍지도 얇지도 않은 이불을 덮고,깊지도 얕지도 않은 술 몇 잔에 취한 채,
장주도 호접도 아닌 그 사이에서 노니는 재미와 결코 바꾸지 않으리라.
달콤한 잠의 유혹을 이기지 못한 나는 길가에 서 있는 돌을 가리키며 이렇게 맹세하였다. " 내 장차 우리 연암 산중에 돌아가면, 일천 일 하고도 하루를 더 자서 옛 희이선생(송나라 진박이란 도인으로 한번 잠들면 천 일씩 잤다)보다 하루를 더 자고, 또 코 고는 소리를 우레처럼 내질러 천하의 영웅이 젓가락을 놓치게 하고 미인이 기절초풍하게 할 것이다. 만약 이 약속을 어긴다면 내 기필코 너와 같은 돌이 되고 말 테다" 꾸벅, 하며 깨어나니 이 또한 꿈이였다 이 보다 더 기막히게 졸음을 친근하게 표현 할 수 있을까??? 졸음의 경지에 도달한 사람만이 공감 할 표현들,,, 집에 도착하자마자 '쿨쿨 잠부터 자리라 ' 해 놓고서도 이렇게 잠을 또 못 이루는 까닭을 모르겠다. 슈만 /트로이메라이 (꿈)'기본카테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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