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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도,,,, 그즈음,,,,,
젊음의 방황이 극을 향해 질주 할때,,,
나이트클럽에서 학군단 소속이였던 K를 처음 만났었다
모든 여성들이 제복에 약하듯, 나 또한 ROTC 제복을 입은
K의 모습이 멋지다 못해 눈부셨었다
K가 내게로 성큼성큼 다가와 손을 내밀때엔 심장이 마구 뛰었다
잘 추지도 못하는 블루스를
그에게 의지 한 채 어떻게 췄는지도 모르게 끝을 내고,,,,
집까지 바래다 주며 나누었던 시시콜콜한 얘기들,,,
그렇게 알게 된 K는
가끔씩 은행 옆 커피숍에서 일이 끝날 때 까지 기다리기도 했고
점심시간에 잠깐씩 보고 가기도 했었다
내게 와선 늘큰 꿈만 얘기했었고,
나는 그가 바라는 꿈들이 나와는 너무 거리가 먼허황한 꿈이라고 일축했었다
다음해
K는 강원도의 어느 군대로 입대를 했고
첫 휴가 때 ,,,은행옆 커피숍에서 그를 만났고,,,,
또 ,,배웅했었고,,,
그리고 이듬해
난 지금의 남편과 결혼을 했다
K는 나의 기억의 저편 어딘가에 까마득하게 숨어 있다가
얼마전 그의 고향 근처를 다녀오면서 다시되살아 나왔다
지금쯤은
K가 그토록 원하던 그 커다랗기만 한 꿈들을 이루었을까?
K와 함께 방황하던 20대의 나는 이미 다 사라져버리고
그때의 나이 만큼이나 또 흘러가 버린 시간 ,,
지금 그 어디쯤에서 ,,,K와 함께 했던 추억의 길을 걸어본다
K 가 목청 높여 부르던 <찻집의고독>,,,
잊고 살았던 추억의 저편,,,,
학군단들이 왜 이 노래를 많이 불렀는지를 이제서야 알것 같다,,,,,
찻집의 고독 / 조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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