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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클레오67 2011. 6. 17. 15:29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비취가락지다.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
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도 신록의 달이다.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

스물 한 살 나이였던 오월.
불현듯 밤차를 타고 피서지에 간 일이 있다.
해변가에 엎어져 있는 보트, 덧문이 닫혀 있는 별장들,
그러나 시월같이 쓸쓸하지는 않았다.
가까이 보이는 섬들이 생생한 색이었다.

得了愛情痛苦 득료애정통고 - 얻었도다, 애정의 고통을
失了愛情痛苦 실료애정통고 - 버렸도다, 애정의 고통을

젊어서 죽은 중국 시인의 이 글귀를 모래 위에 써 놓고
나는 죽지 않고 돌아왔다.
신록을 바라다보면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나는 오월 속에 있다.
연한 녹색은 나날이 번져 가고 있다.
어느덧 짙어지고 말 것이다.
머문 듯 가는 것이 세월인 것을.
유월이 되면 '원숙한 여인'같이 녹음이 우거지리라.

그리고 태양은 정열을 퍼붓기 시작할 것이다.
밝고 맑고 순결한 오월은 지금 가고 있다.

///////////////////////////////////////////////////////////////

신록이 물들어 가고 있다

창문을 열고 앞산의 신록들을 보니

내마음도 초록으로 물들어 버린다

내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나는 오월속에 있다'고 하신 피천득선생은

영원히 5월에 머물러 계신 것 같다

젊어죽은 중국시인의 글귀를 모래위에 적어 놓고

자신은 죽지 않고 돌아왔다고,,,/

신록을 바라보며 살아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거웠다고,,,

휴유~~

아버님은 지금 병원에 계신데

나는 앞산의 신록을 바라보며 살아있음을 즐거워하고 있다니,,,

잠자는 하늘님이여

이제 그만 일어나요

그옛날 하늘빛처럼

조율 한번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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