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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나간 마음을 찾습니다

클레오67 2011. 6. 24. 14:54

<행복병>

털썩 주저앉고 싶은 순간이 있다.

모든 걸 놓아버리고 그만 정지해버리고 싶은 순간,

너무 멀리 와버린 내가 주체할 수 없이

미워지는 순간이 있다.

비상등에 빨간 불은 이미 오래 전에 켜졌는데,

STOP 표지판을 무시해버리고 줄곧 달리기만 했다.

달리다 보면 그래도 웃는 날이 올거야'

포기할 수 없으므로 그냥 그렇게 믿었다.

하지만 덕분에 나는 목이 탔고

몸 안에 가득 찬 모래는 씻어도, 씻어도 계속 나왔다.

그렇게 나는 나를 돌보는 법을 잊어 갔다.

내 안의 아이는 수시로 칭얼댔지만

나는 '이따가 사탕 줄게'라는 말만

주문처럼 중얼대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행복하지 않은 내가,

과연 이따가는 행복할 수 있을까?

<꼬마놀이>

아빠가 아이의 손을 꼭 잡아주며 묻는다.

"경희랑 싸웠니?"

아이는 고개를 끄덕이다 급기야 흐느낀다.

"아빠가 내일 경희 혼내졸게."

나는 이윽고 꼬마가 부러워진다.

고작 친구랑 싸웠다고 울어도 되다니.

저런 사소한 일로 위로를 받을 수 있다니.

별의별 일을 다 겪으면서도 나잇값 못한다고 할까봐.

꽁꽁 싸매었던 서글픔만 100톤 트럭.

어쩌면 어른이 된다는 건

감정을 숨겨야 하는 것,

슬퍼도 참아야 하는 것,

아파도 웃어야 하는 것.

나는 정말이지 철들고 싶지 않다.





나를 잊지 말아요 /최고의사랑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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