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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와 거가대교를 다녀왔다
세계에서 가장 수심이 깊은 48m의바닷속에 만들어진 해저침매터널이란다
바닷속인지
육지위인지 분간이 가지 않았지만
우리나라 건설기술에 우리는 침이 마르도록 감탄하며 바다속을 달렸다
세계최대라 자랑하는
센텀시티신세계백화점에 들러 구경도 하고
읽고 싶은 책도 선물받아 기뻤다
해운대 달맞이 길에 위치한 알렉산더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으며
내 오래된 친구 알렉산더를 생각했다
'정복하지 않으면 정복당한다'고말하던 그는 지금
자유에 지쳐 어느길위에서 몸살을 앓고 있을것이다
다음날은
엄마생신이라 점심을 먹었고, 언니는 돌아갔다
엄마는 잠깐 다녀왔다떠나는 딸을 아쉬워했다
서로간에 달아날 수 없고
끊어낼 수 없고
모른다고 할 수 없고
아니라고 할 수 없는 인연의 모습
우린 그렇게 엄마의 몸을 경유해서 세상에 태어난 것이다
나 또한가끔은 엄마의 모습, 표정, 말투가 나도 모르게 툭툭 나타난다
자가복제하는 유전의 기능을 완벽히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기쁘다
분명 우리는 엄마의 감성을 그대로 유전받고 태어났으니,,,
유난히 올 겨울은 춥고 길다
하지만
내가 본 거제도 바다에서는 봄이 느껴지고 있었다
그 남쪽바다는
겨울이 가야 봄이 오는 것도 아니였고
봄을 기다리는 것도 아니었다
이미
겨울의 한복판에 봄이와서 뿌옇게 서려 있는것 만 같았다
성시경 - Try to rememb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