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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데 왜 떨어?
나처럼 잘생긴 남자 처음 봐서 떨려 죽겠어서 떠는거야?
혹시 오해할까봐 말해두는 건데, 나 그쪽 생각해서 이러는거 아니야.
사회 지도층의 윤리란 이런거야. 일종의 선행이지, 선행.
나 가정교육 이렇게 받았어. 그러니까 떨려 죽겠어도 참아.
안그럼 집어던질거니까.
그 여자다.
하지만 저 여잔 불쑥불쑥 튀어나와 자존심을 상하게 하던 그 여자가 아니다.
지금 눈 앞에 앉아있는 저 여잔 내 머릿속을 돌아다니던 그 여자보다 훨씬 멋있다
너무하잖아.
내가 바란건 단지 그 빌어먹을 '죄송합니다'만 좀 안하면 좋겠다였어.
'죄송합니다'가 어때서?
난 '죄송합니다' 백번도 할 수 있어.
죄송할 수 있는 기회에 감사하면서 하루종일도 할 수 있다구.
나 그렇게 먹고 살아.
근데 난 이제 그쪽 덕분에 길라임 빽좋네 소리까지 듣게 생겼어.
그나마 백번이면 됐을 '죄송합니다'를 난 앞으로 얼마나 더 해야할까?
세상이 동화같니?
세상의 모든 식탁에 꽃과 와인과 촛불이 놓이는 줄 알아?
나한테 필요한건 철딱서니 없는 백화점 사장에 자뻑용 선심이 아니란 얘기야.
아무렇지도 않게 맑은 날,
가슴속을 누가 걸어가고 있다.
우연에 기댈 때도 있었다.
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
너는 잘못 날아왔다.
정신차릴라구.
물론 길라임씨가 잘못한건 없어. 황당한 것도 알아.
내가 먼저 집적거려놓고 꽃과 촛불만으로도 당황스러운 여자한테
넌 왜 내 식탁에 어울리지 않는 여자냐고 화내고 있는 거니까.
우리 처음 만났던 날 기억나?
내가 선행 차원에서 병원 데려갔던 날.
우린 딱 거기서 멈췄어야 했어.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에 대한 따뜻한 온정과 관심 정도에서 딱.
나한테 길라임씬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구.
그러니까 가지고 가서 써.
한마디, 한마디가 참 심금을 웃기고 있네.
혹시 그 사이 내맘이 변하지 않았을까 떠보는 거면 하지마.
여자 하나 때문에 내가 가진걸 잃기엔 난 너무 많이 가졌거든.
그래서 말인데 한번만 안아보자.
나한테 여잔 결혼할 여자와 그쪽 말대로 몇번 놀다 치울 여자 딱 두 부류야.
근데 그쪽은 그 사이 어디쯤에서 얼쩡거려.
그러니까 한번만 안아보자구.
안아봐서 좋으면 그땐 어떡할건데?
지금과는 다른 인생 살게 해줄게.
짱이다. 그럼 나 신데렐라 되는거야?
아니, 인어공주.
길라임의 좌표는 언제나 두 부류 그 사이 어디쯤일거야.
그렇게 없는 사람처럼 있다가 거품처럼 없어져 달란 얘기야.
이게 나란 남자의 상식이야.
엄마 일은 미안해.
워낙 말이 가시인 분이라 대화하다 보면 나도 가끔 다쳐.
인간이 왜그러냐.
그쪽 말이야. 그쪽 어머니가 하신 말씀 그쪽이 나한테 상처줬던 말에 비하면 새발의 피거든.
너나 잘하세요.
그래도 다행이다. 그쪽이 안당해서.
처음으로 몸 바뀐거 잘됐다고 생각했어.
그렇게 감동할거 없어. 사회 지도층의 양심이란 이런 거니까.
재수없어. 신선하지?
사회 아래층의 반항이란 이런거야.
늘 느끼는 거지만 계층간의 언어격차가 이렇게 심한줄 몰랐네.
문화교류라고 생각해.
여자들은 왜 그래?
자기네끼리 있음 안 그러면서 꼭 남자랑 있으면 입술에 크림 묻히고 묻은지 모르는 척 하더라.
이리 와봐.
왜?
티슈가 없잖아. 그럼 옷으로 닦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증후군이란 질환이 있다.
망원경을 거꾸로 보는 듯한 신기한 시각적 환영 때문에
매일매일 동화 속을 보게 되는 신기하고도 슬픈 증후군.
내가 그 증후군에 걸린게 분명하다.
그게 아니라면 도대체 왜 아무것도 아닌 저 여자와 있는
모든 순간이 동화가 되는걸까.
내가 요즘 즐겨보는 <시크릿가든>드라마속 대사들이다
센스있고 톡 톡 제치넘치는 대사들,,,
이 방송작가가 부럽다
헐,,,,,,
작가 이름이 김은숙이넹,,,,
주위에 은숙들이 왜이리 많은거야
여기 내가 부러워하는 은숙이란 이름의 여자 한명 추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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