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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평 문씨 세거지는

고려 말 충신이며 원나라로부터 목화씨를 가져와 우리나라 의복문화에 크게 기여한

문익점의 18대손인 문경호가 터를 닦아 남평 문씨 일족이 모여 살던 곳이다.

원래 이곳은 삼국유사의 저자 일연스님이 머문 인흥사라는절이 있던 명당 터를 구획하여

집터와 도로를 반듯하게 정리하고 집을 지었고 지금 현재도 조선 후기의 전통가옥 9채와 정자 2채가 남아 있다

남평 문씨가 처음 이곳에 터를 잡기 시작한 것이 1840년을 전후한 무렵이라고 하니

무려 160년이 넘는 동안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셈이다

한 가문의 고고한 가풍과 삶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고택을 보니

남평문씨의 자손들이 부러울 따름이다


누마루 정면에 수석노태지관(壽石老苔池館)이라는 추사 김정희의 편액이걸려있다

수석과 묵은 이끼와 연못으로 이루어진 집,,,,

진짜 저 글씨를 내가 존경해 마지않는 추사선생이 썼단 말인가???

혹, 추사체로 다른 사람이 쓴 건 아닐런지,,,

만수무강을 기원한다는 거북이문양의 빗장은

딱딱한 등딱지로 집안의 수호방패가 되고

한 번 문 것은 놓지 않는 거북의 습성처럼 문을 단단하게 걸어잠그라는 의미를 담고 있단다


옛스러움을 고스란히 느끼게 해 주는 흙담과 굴뚝은 참으로 정겹다

저 길을 돌아서면 누군가가 나를 기다릴 것만 같은 흙담 골목길,,,

내손과 눈이 가장 오래 머문 곳이다

굴뚝이 참으로 예뻤다

소슬한 초겨울의 정취를 느끼기에 더없이 좋았던 하루였다

나도 나이가 들면 이런 고즈넉한고택에서 살고싶어진다

나는 오랜시간 오늘 같은 시간에 갇히길원한다

고택과 흙담에 빠져 세상모든걸 잊을 수 있어 좋았다

이렇게 멋진 곳을 안내해준 S님에게 감사드리며

기회가 된다면

함께 하동의 평사리 최참판댁도 가보고 싶어지는 건 욕심일까?


음악 /허설-바람이 숲에 깃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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