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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준비로분주한 내게 걸려온 반가운 전화,,,,

데리러 갈테니 나오라는,,,

노오란 은행잎을 같이 밟아보자고,,,,

밟기가 미안해서

나는 그냥 은행잎들이 없는 길따라 걷습니다

걷고 있는 내머리 위로 바람이 불 때마다 은행잎이 쏟아집니다

그녀의 어깨위로도 노오란 은행잎이 떨어집니다

그녀의 팔짱을 끼고 걷는 지금 이 순간이 나는 가장 행복합니다

"난 다시 태어나면 대한민국에서 안 태어날거다"

"왜"

"김장하기 싫어서"

"히히히 하하하"

밥 먹을때 생선가시를 발라주며 골고루 먹으라고 잔소리를 헤대는

그녀는

내오래된 애인입니다

답답한 내 맘을그녀에게 주고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벼웠습니다

내게 너무나도 소중한 베프

그녀가 있어따뜻한 11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가을 우체국앞에서 그대를 기다리다

노오란 은행잎들이 바람에 날려가고

지나는 사람들 같이 저 멀리 가는걸 보네

세상에 아름다운 것들이 얼마나 오래 남을까

한여름 소나기 쏟아져도 굳세게 버틴 꽃들과

지난 겨울 눈보라에도 우뚝 서있는 나무들같이

하늘 아래 모든 것이 저 홀로 설 수 있을까

가을 우체국 앞에서 그대를 기다리다

우연한 생각에 빠져 날 저물도록 몰랐네




윤도현/가을우체국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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