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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산홍엽 설악산을 다녀왔다

무박2일로 시작된 산행은 새벽3시부터 시작해서 오색약수터를 거쳐 대청봉에 도착하니

새날이 밝아 있었다

전국에서 모여 든 수많은 등산객들 때문에 설악산은 몸살을 앓고 있었다

적멸보궁 중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다는 봉정암은

가을과 사찰이 하나가 되어 더욱 아름다웠다

얼마전 읽었던 '벽오금학도'라는 책에 오학동이라는 선계가 있었다

주인공 강은백은 아홉살에 오학동 이라는 선계에 다녀온 후

그곳에서 받아온 벽오금학도 라는 그림을 통해 다시 선계로 들어가길 원한다

20년 뒤,

그림속을 드나들수 있는 백발 노파와

수묵화로써 도의 경지에 이른 묵선과 함께 선계로 떠남으로써 소설은 끝이 난다

선계는 집착도 욕망도 욕심도 없는 세계이다.

선계에서는 내가 당신이, 당신이 내가,

내가 나무가,

나무가 나로, 될수 있는,,,

모든것이 합일되고,

어디에나 존재할수 있는 편재의 세계이다.

그럼 과연 선계는 존재할까?

설악산을 내려오며 선계는 아마 이렇게 아름다운 곳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나이를 먹는 것은 즐거운 일인지도 모른다.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추억은 늘어나는 법이니까.
그리고 언젠가 그 추억의 주인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려도
추억이 공기 속을 떠돌고, 비에 녹고,
흙에 스며들어 계속 살아남는다면
여러 곳을 떠돌며 또 다른 누군가의 마음속에 잠시 숨어들지도 모른다.
처음으로 간 곳인데 와본 적이 있다고 느끼게 되는 것은

바로 그런 추억의 장난이 아닐까?

여름이 준 선물 / 유모토 카즈미


예전을 추억하지 못하는 사람은 그의 생애가 찬란하였다 하더라도
감추어 둔 보물의 제목과 장소를 잊어버린 사람과 같다.

그리고 기계와 같이 하루하루를 살아온 사람은
그가 팔순을 살았다 하더라도 단명한 사람이다.

우리가 제한된 생리적 수명을 가지고
오래 살고 부유하게 사는 방법은
아름다운 인연을 많이 맺으며 나날이 적고 착한 일을 하고,

때로 살아온 자기 과거를 다시 사는 데 있는가 한다.

인연 / 피천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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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에
아름다운 설악은 나를 더 성숙하게 만들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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