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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농수산물 시장에 다녀왔다
어머님께서 고추사러 같이 가자고 하셔서 잠도 덜 깬 채로 따라 나섰다
어머님은 채소 파는 곳에서 흥정을 하고 계셨지만
나는 포도 냄새를 따라 과일 파는 곳을 서성거렸다
포도를 보니 작은 오빠가 생각났다
어릴적
시장에 가는 엄마에게 늘
포도를 사오라고 하던 작은 오빠,,,
오빠는 포도를 참 좋아했다
더운 여름철에 태어나서 그런가??
그저께가 오빠생일이였다
멀리 떨어져 얼굴도 볼 수 없어 속상하다
미역국이나 챙겨먹었는지,,,
청과물쪽은 생각보다 한산했다
난 가끔, 별로 살 것도 없으면서 시장에 가 본다
재밌다
시장은 전국 곳곳의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희로애락을 빚어내는 우리네 삶의 축소판이다.
초등학교도 나오지 못한 일자무식부터 박사 학위를 받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살고 있지만
학력과 상관없이 모두 무언가를 팔면서 삶을 일구어가고 있는 곳,
남들보다 더 부지런한 사람은 부지런한 만큼 더 챙겨가는 균등의 법칙이 살아 있는 곳,
콩한쪽도 나눠 먹는 이웃에 대한 사랑과 정이 숨쉬는 곳,
내 일 네 일 가리지 않고 한가족처럼 돌봐주는 이웃애와 의리가 살아 있는 곳,
바로 그곳이 시장이다
그래서 그런지 난 백화점보다 시장구경을 더 선호한다
주차때문에 불편하긴했지만,
마당에 널어놓은 6박스의 붉은 고추가 내 마음에 풍년을 선물한다
어머님마음도 나랑 똑 같겠지,,,,
음악/이케다 하루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