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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늦은 밤 나는 대화가 하고 싶다
대화,,,,,,,,
마주 대하여 이야기를 주고 받음,,,,,,,,
아무도 대화할 상대가 없다
상대가 없으면 외로운 것이다
책장에서 며칠전 구입한 공자와 장자를 꺼내서 뒤적뒤적여 본다
<세상에서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다>
장자와 혜자의 대화들이 부러운 밤이다
장자와 혜자는 나란히 산책을 하고 있었다
둘은 연못 근처를 거닐다 멈추었다
이유는 장자가 연못속의 물고기들을 한참동안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참을 지켜보던 장자가 말했다.
"이야~ 저 물고기들은 기분이 굉장히 즐겁구나!"
그 말을 들은 논리학자 혜자가 반박했다.
"이보게 장자, 듣자하니 자네는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네"
장자는 깜짝 놀라며 물어보았다.
"아니 내가 명세기 도가의 고수인데, 내가 거짓말을 했다니, 그게 무슨 소린가?"
그러자 혜자가 웃으며 말하길
"장자 자네는 자네가 물고기가 아닌데저 물고기가 기분이 즐거운지 안 즐거운지 자네가 어떻게 알겠나?
그러니까 자네 그말은 거짓말 아닌가?
그러자 장자는 웃으며
"여보게 혜자, 내가 들어보니 거짓말을 하는 것은 바로 자네네"
혜자가 놀라며 말하길
" 아니 그게 무슨 소린가?"
장자가 말하길
"혜자 자네는 내가 아닌데 내가 거짓말을 하는지 안 하는지 자네가 어찌 아는가?
그러니 자네 그말이 거짓말 아닌가?"
혜자는 빙그레 웃으며 대꾸하길
"그래, 세상의 이치가 다 그런걸세. 나는 자네가 아니기에 자네가 거짓말을 했는지 알 수 없는 것처럼
자네는 물고기가 아니기에 물고기가 기분이 좋은지 안 좋은지 알 수 없는 걸세,
그러니 자네의 처음 말,
그게 바로 거짓말이네"
장자가 웃으며 대답하길
"그러니까 자네가 틀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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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고집쟁이들,,,,
절대적 기준도 정답도 없구만,,,
물고기가 즐겁게 보이는건 지금 내마음도 즐겁다는 정도
보는 이의 관점으로 가치관이 판단되는,,,
모르겠다
아뭏든
그래도 난 이들의 이런 대화들이 부럽다
나와 이야기를 나눌 혜자가 없다는 것이 몹시 아쉽기만 하구나
그럼
나는 장자???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