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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입은 내마음에게

클레오67 2012. 1. 20. 16:55

뜻하지도 않게 남의일에 휩쓸려 된통 기분만 상했다

한마디로 무식한 고객이다

무식한 사람과는 아예 대화, 타협 이란게 없다

그냥 우리가 일방적으로 당하는 수 밖에,,,,

어처구니가 없어 온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성인은 남에게서 물건을 받거나 사양할 때, 혹은 취하거나 줄 때 함부로 하지 않아서

그것이 의리에 맞지 않다면 겨자씨 하나처럼 작은것도 남에게 주지 않고 또 남의 것을 취하지도 않으셨다

대저, 겨자씨 하나란 천하에서 가장 작고 가벼운 물건이어서 만물 중에서 족히 꼽을 수도 없는 것이니,

세상에 겨자씨 하나를 사양하거나 받을 때 혹은 주고 취할 때 무슨 도리를 삼을 것이 있겠는가?

그런데도 성인께서 겨자씨를 가지고 어마어마한 논설을 펼쳐서

마치 거기에 대단히 중요한 염치나 의리가 달려 있는 듯 말씀하신 것이 너무 지나치다고 생각하였다

그런데 지금 오미자 몇 개를 가지고 징험해 보니

겨자씨에 대한 논의가 과연 과장된 말씀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아하! 성인께서 어찌 나를 속이겠는가?

몇 알의 오미자는 정말 겨자씨 하나처럼 미미한 물건인데도 저 무지막지한 중이 함부로 내게

무례를 저질렀으니, 정말 생각지 않은 봉변을 당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 때문에 분쟁이 생기고 급기야 치고받고 하는 주먹다짐까지 하기에 이르러,

한창 그들이 싸울때에는 분한 마음을 참지 못해서

피차 죽을둥 살둥 모르고 사생결단을 내려는 상황이었다

그 때 비록 몇 알맹이의 오미자이긴 했지만 그로 인해 생긴 화는 산더미처럼 컸으니

천하의 지극히 미미하고 가벼운 물건이라고 하찮게 취급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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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이 어느 절을 방문했다가 뜰 난간 아래서 말리고 있는 오미자 몇 알을

입에 넣고 씹다가 당한 봉변을 기록한 글이다

중과 하인이 욕을 하며 크게 싸웠고, 연암도 처음에는 분기탱천하였으나

학문이 거칠고 얕아서 오해 살 일을 했다고 반성하며

'어찌 부끄러움과 두려움을 견딜 수 있으랴!' 하고 한탄했단다

분한 마음을 삭히려고 연암의 이 글을 인용해서 적고 있지만

이상처 깊은마음을 어쩌랴?,,,,

내 다친 마음을 꽉 다잡는 중이다

방문 밖에선 어머님이 가래떡하러 가자고 기다리고 계신다

아무일도 없다는 듯 웃으며 갈 자신이 없다

내 얼굴보면 어머님은 걱정 두배로 하실텐데,,,

내가 좋아하는 얼굴을 떠 올리며 스마일 스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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