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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엔 아버지 제사였습니다
보고싶은 사람들 다 만났습니다
언니들
오빠
그리고
막내까지,,,
이렇게 아버지 제사때가 아니면 한번에 다같이 모이기가 참 힘듭니다
아버지께서도
흐뭇한 표정으로 우릴 보고 계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아버지!
큰오빠는 지점장으로 승진을 했구요
언니는 몸이 약해 시작한 골프실력이 요즘은 꽤나 진전이 있어보입니다
막내는 가을쯤 아파트상가에 공부방을 차린다고 수다중이고
작은 오빠는 외국생활이 고달플거예요
화정이는 공주병인가 봐요
글쎄
라면하나 끓여 담는 그릇도 제일 예쁜그릇에 담아먹어요
찬호는 저번달에 이어 이번달에도 글짓기 최우수상을 받아왔어요
책이라고 도통 읽지 않는 녀석이 너무 웃기지 않아요?
분명 외가쪽을 닮아서 글은 쫌 쓰나봐요 ㅎㅎ
엄마는 더 작은 집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이사하는 과정에서 언니는 필요없는 물건들 다 버리자고 말했지만
엄마는 결국 몇가지 버리지도 못하시고 다시 가져왔습니다
엄마에겐 말이죠
그 낡은 물건들 하나하나마다 추억이 깃들었고 의미가 있는 물건들이거든요
매년 제사때 마다 언니와 나는 울게됩니다
언니가 꼭 먼저 울고,
내가 따라 울게 됩니다
울지말고 웃으라고 오빠는 일부러 웃기는 얘길 하곤 합니다
하지만 아버지
난 아버지라고 부를때마다 눈물이 납니다
아버지
너무 그립습니다
살아남은 자들의 슬픔을 봅니다
삶과 죽음
그것은 극과극
시작과 끝이면서도 둘이 아닌 하나임을 알기에
흙에서 와서 흙으로 돌아가는 길
멀지도 않고 아득하지도 않은 길
우리 가까이에 있는 길임을 알고 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생각했습니다
더 열심히 사랑해야지
사랑 할 힘이 남아 있을 때 죽도록 사랑하다가 쓰러져야지,,,
뻐국새 울고 숲이 무성한 여름숲을 바라보며묻습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삶과 죽음의 뒤안길은 어떤것이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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