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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가 다니는 직장일이 하기가 싫어집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그만 둘 생각만 하다보니 하는일의 능률
도 엉망이지요
어제는 동료들과 저녁을 먹었습니다
술도 마셨습니다
몇잔의 술이 내기분을 황홀하게 만들었습니다
술취해 돌아오는 밤길이 좋았습니다
알코올 기운으로 밤하늘과 이야기 나누는 것도 좋던데요
얼마전 친구를 만나고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뒷모습이 아버지를 닮은 노인분을 보고서 마음이
우울했습니다
한참이나 뒷모습만 바라보다 정신을 차렸지요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말라
슬픔의 날을 참고 견디면
머지않아 기쁨의 날이 오리니
현재는 언제나 슬프고 괴로운 것.
마음은 언제나 미래에 사는 것,
그리고 지나간 것은
항상 그리워지는 법이니
내 사랑하는 친구가 좋아하는 알렉산드르 푸시킨의 시입니다
공원 비석에 씌여진 시를
어린동생과 함께 읽었다던,,,,
나에겐
학창시절 학교복도의 액자 속에서 3년간 오가며 저절로 외워버린 시이기도 하지요
그런 이 푸시킨의 시를 술기운으로 혼자 중얼거리자니
푸시킨이 마치 내옆에서 인생을 달관한듯 말하고 있습니다
많이 외로우냐고,,,,,
삶이 고달프냐고,,,,,
나는 푸시킨이 좋아졌고
나때문에 며칠간 마음 아팠다는 내 친구가 보고싶어졌습니다
친구도 알고 있겠지요
친구를 만나며,
나의 부족함으로 인해 내가 앓아야 했던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을 ,,,
꿈꾸던 이상에서 깨어나 냉정한현실로 돌아오는 허탈감을,,,,,
드넓은 우주속에 나 혼자 우뚝하니 서 있는 이 공허함을,
흐르는 음악은
Moldova입니다
SergeiTrofanov가 연주한 집시들의 음악이죠
푸시킨도 몰도바라는 우리나라 3분의1정도의 작은 나라에서 유배생활을 했다하니
내가 이 음악을 좋아하듯
푸시킨도
이 음악을 좋아할것입니다
내 사랑하는친구도 이 음악을 좋아할 것입니다
그리움이 깊어가는1월의 겨울밤에 클레오가 푸시킨과 사랑하는 친구에게 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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