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기본카테고리

봄날의 황매산

클레오67 2007. 4. 21. 18:27



인생의 봄날을 생각하고

추억에 잠긴다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인생에 있어서

무더운 여름에도

우울한 가을에도

차가운 겨울에도

때때로 봄날같은 때가 있어

가슴은 이렇게 말한다

"오늘 내기분이 봄날 같다"

막스 뮐러의 독일인의 사랑이란 책에 나오는 말이다

오늘 내기분이 바로 봄날 같았다

합천하면 조선 팔경의 하나라는 가야산이 먼저 떠오른다

황매산은 가야산과 함께 합천을 대표하는 산이다

우리는

주차장옆으로 난 소로로부터 산행을 시작해서

영화주제공원과 배틀봉, 철쭉군락지를 지나

모산재와 순결바위를 거쳐 국사당과

영암사로해서 내려오는 코스로 산행을 마감했다

마른땅에

때맞추어

곡우 쏟고

때마추어 돌풍 일거라는데

그 와중에

순백의 싸리 자리펴고

신방차린

아!

붉고 붉은 활홀한 정사

눈부시다,,,,,

우리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진분홍철쭉들은 곧 반란을 일으킬거라고 여념이 없었다

한 보름뒤쯤 왔었더라면

꽃들이 일으키는 사변에 함께 동참할수 있었을텐데,,,,

매력적인 철쭉들의 아쉬움을 뒤로한채

드넓은 황매평지 옛 목장터에서 점심을 먹고

모산재를 지나

산의 남북방향으로 뻗어 있는 능선을 탔다

사면이 급경사를 이루며

화강암 기암괴석이 곳곳에 분포되어 있지만 경치가 아름답고

풍경이 너무 좋아

우리도 모르게감탄사를 연발했다

정상부에서 북동쪽으로내려다 보면 푸른옥빛의합천호가 보인다

이곳이 극락인양 제행무상(諸行無常),,,,

세상사,인간사,모든시름을 다 잊어 본다

남동쪽 기슭 가회면 둔내리에는

신라시대의 절터인 영암사지(사적 제131호)가 있다

창건시기는 정확하지 않지만

그곳에는 영암사지귀부(보물 제489호)·영암사지쌍사자석등(보물 제353호)·

영암사지3층석탑(보물 제480호) 등의 통일신라시대의

유물·유적이 많은 것으로봐서 그시기에 창건된 사찰로 여겨진다

영암사로 들어오는 길은 산만했지만

절의 영역안에서 만큼은 마음마저 차분해졌다


봄볕에 탈세라

모자에 수건까지 뒤집어선

우리 250명의 善女들은 맘껏 봄날을 즐기고 이야기한다

아!!!

내게 허락된 이 하루, 이 봄날이여,,,,


박성희
바위타고내려갈때 그렇게 엄살을부리며 내려가더니만... 그것이 엄살이아닌 감탄이란걸 왜? 몰랐을까? 아름다운 4월의봄날을 함께해서 행복했고 같은추억이 있어서 더 즐겁습니다.
2007-04-20 [23:46]
장씨아지매
산을 좋아하지않던 내입에서 감탄사가 절로 나올만큼 아름다운 산이였습니다. 꽃에 대한 아쉬움이 남지만 아쉬움이 있기에 더욱 발길이 떨어지지않던 아름다운 산입니다 .꽃피는 5월에 신랑과 단둘이 오늘의 아쉬움을 만개된꽃을 보며 달래볼랍니다.정말 즐거운 여행이였음다...
2007-04-21 [11:54]
장복순
햋빛에 탈세라 모자에 손수건을 뒤집어쓴 참~귀여운 칭구성희. 연신 감탄사를 자아내던 시끄러븐정선언니. 산에서만큼은 항상 넉넉한 맏언니같은 선영언니. 모든걸 포옹할것같은 넓은가슴을가진 동선언니. 어느새 산에 물오른 여인 경진언니.아~~정말좋았던 하루였다..
2007-04-21 [12:07]
엄선영
산이 좋아서 산에서 살리라......... 내 인생에 산이외..우리 동료들을 만난것은 행운 입니다.한사람 한사람누구라도 소중하지 않는 사람이 없습니다. 너무너무 좋고 ...한마디로 정말 맘에든다
2007-04-21 [21:54]
김귀순
좋겄다...나두 댈꼬가지......! 좋은데는 혼자만가구....... 독일인의사랑 한달동안 읽더니 드디어....한구절 써먹을때가 있구만.... 철쭉이 없어서 아쉬워겠지만 구래도 좋았겠다.. 좋은사람과 좋은산 좋겠다... 아줌마라서 좋은점도 있지....... 산에서 여유도 찾고 ㅋㅋㅋㅋㅋㅋ
2007-04-23 [15:43]
꽃길
언제나 그자리에서 나를 반겨주는 산이 있어 지금 이시간도 행복합니다.모두가 함께했던 산행 언제나 행복하세요~~~~~~
2007-04-24 [18:04]
폴리아나
산에갈때마다조금식망설여지는맨꼴지요번도여지없이쳐져지만뒤에서친절하게용기를주신그대장님께감사함을표합니다.....고맙습니다
2007-05-01 [13:07]

'기본카테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병산서원  (0) 2007.05.02
세월이 가면  (0) 2007.04.29
배꽃고운 길  (0) 2007.04.06
달과별  (0) 2007.03.20
은빛 실뿌리  (0) 2007.03.09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TAG
more
«   2025/0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