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봄날을 생각하고 추억에 잠긴다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인생에 있어서 무더운 여름에도 우울한 가을에도 차가운 겨울에도 때때로 봄날같은 때가 있어 가슴은 이렇게 말한다 "오늘 내기분이 봄날 같다" 막스 뮐러의 독일인의 사랑이란 책에 나오는 말이다 오늘 내기분이 바로 봄날 같았다 합천하면 조선 팔경의 하나라는 가야산이 먼저 떠오른다 황매산은 가야산과 함께 합천을 대표하는 산이다 우리는 주차장옆으로 난 소로로부터 산행을 시작해서 영화주제공원과 배틀봉, 철쭉군락지를 지나 모산재와 순결바위를 거쳐 국사당과 영암사로해서 내려오는 코스로 산행을 마감했다 마른땅에 때맞추어 곡우 쏟고 때마추어 돌풍 일거라는데 그 와중에 순백의 싸리 자리펴고 신방차린 아! 붉고 붉은 활홀한 정사 눈부시다,,,,, 우리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진분홍철쭉들은 곧 반란을 일으킬거라고 여념이 없었다 한 보름뒤쯤 왔었더라면 꽃들이 일으키는 사변에 함께 동참할수 있었을텐데,,,, 매력적인 철쭉들의 아쉬움을 뒤로한채 드넓은 황매평지 옛 목장터에서 점심을 먹고 모산재를 지나 산의 남북방향으로 뻗어 있는 능선을 탔다 사면이 급경사를 이루며 화강암 기암괴석이 곳곳에 분포되어 있지만 경치가 아름답고 풍경이 너무 좋아 우리도 모르게감탄사를 연발했다 정상부에서 북동쪽으로내려다 보면 푸른옥빛의합천호가 보인다 이곳이 극락인양 제행무상(諸行無常),,,, 세상사,인간사,모든시름을 다 잊어 본다 남동쪽 기슭 가회면 둔내리에는 신라시대의 절터인 영암사지(사적 제131호)가 있다 창건시기는 정확하지 않지만 그곳에는 영암사지귀부(보물 제489호)·영암사지쌍사자석등(보물 제353호)· 영암사지3층석탑(보물 제480호) 등의 통일신라시대의 유물·유적이 많은 것으로봐서 그시기에 창건된 사찰로 여겨진다 영암사로 들어오는 길은 산만했지만 절의 영역안에서 만큼은 마음마저 차분해졌다 봄볕에 탈세라
모자에 수건까지 뒤집어선 우리 250명의 善女들은 맘껏 봄날을 즐기고 이야기한다 아!!! 내게 허락된 이 하루, 이 봄날이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