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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카테고리

배꽃고운 길

클레오67 2007. 4. 6. 19:52

얘들아,

바소쿠리 뗀 알지게에 장군 하나 얹고 꽃배달 가자.

아 글쎄 요 폭 삭은 냄새를 장군 택배로 부치면 꽃이 된다누나.

뿌리 께 출렁거리는 냄새를 부리면 천 개의 가지마다 꽃으로 당도한다누나.

히히,

아들놈, 여편네 끙끙 인상 쓰며 퍼지른 고민들이 글쎄 흰 배꽃이 되어 온다누나.


늙은 배나무 둘레에도 둥근 달무리를 파고 출렁거리는 꽃물 붓자꾸나

옛날,

밤마실 갔다가도 아랫배 묵직하면 제 집 뒷간으로 달려오던 농부들 있었단다.

장군도 항아리도 없는 이 도시여,

날마다 어디로 떠내려가나.

우리들 아까운 꽃잎이 콰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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