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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벗이 몇인가 하니 수석(水石)과 송죽(松竹)이라
동산(東山)에 달 오르니 그 더욱 반갑구나
두어라 이 다섯밖에 또 더하여 무엇하리.
구름 빛이 맑다하나 검기를 자주한다
바람소리 맑다하나 그칠 때가 많은도다
맑고도 그칠 때 없기는 물뿐인가 하노라.
꽃은 무슨 일로 피면서 쉽게 지고
풀은 어이하여 푸르는 듯 누르나니
아마도 변치 않음은 바위뿐인가 하노라
더우면 꽃 피고 추우면 잎 지거늘
소나무야 너는 어찌 눈 서리를 모르느냐
지하의 뿌리 곧은 줄을 그것으로 아노라.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곧기는 뉘 시키며 속은 어이 비었느냐
저렇게 사시(四時)에 푸르니 그를 좋아 하노라.
작은 것이 높이 떠서 만물을 다 비치니
밤중의 광명(光明)이 너 만한 이 또 있느냐
보고도 말 아니하니 내 벗인가 하노라.
//////// 윤선도 <오우가 ////////////////
내벗이 몇인고 하니 책뿐인가 하노라
너, 언제나 곁에서 나를 지켜보고 있구나
너, 손뻗어 다가가면 조용히 자신을 열어 보이누나
너, 모든걸 주면서도 내세우거나 자랑하지 않는구나
너, 벗이라 떠벌리지 않으나 진실한 벗처럼
우정을 드러내는구나
내 너를 두고 달리 벗으로 삼을 이가 있을까
내 벗이 몇인고 하니 책 뿐인가 하노라
내 어찌 너를 벗하지 않을 수 있으랴
지금 이 순간이 좋다
비가 더운 먼지들을 다 데려가 버린 후
하늘과 새소리가 청량한 지금
책상에 앉아
책을 보는 지금이 행복하다
230년전,,, 오늘,,,, 6월27일,
열하일기의 박지원은
압록강에서120리 떨어진 책문에 도착하여
그곳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적고있다
정말 만나보고 싶은 인물이다
백탑파 그의 친구들도,,,
동시대를 살았던 정약용도,,,
그리고 정조대왕도,,,,,,,,,
이렇게 책으로 만날 수 밖에 없는 그들,,,
책이 아니면 만날 수 없는 그들,,,
내 벗이 몇인고 하니 책 뿐인가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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