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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내가 결혼한 날이다

갓 스무살에 처음 만나 6년 연애하고

1993년 2월 15일 월요일,,,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 앞에서 나는 지금의 남편의 아내가 되었다

이기심과 배려없는 마음으로 그동안 참 많이도 다투고 살았다

우리는 서로의 성향이 다르다고, 서로 무시하고 살았는 날이 많은 동갑부부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남편을 더 무시했는지도 모른다

어제는 남편과 술을 마셨다

아이들 잘 키워주고 부모님 마음 편하게 모셔줘서 고맙다는,,,

그리고 미안하다는 말에

코끝이 찡해졌다

이젠 말을 안해도 눈만 보면 서로가 너무나 잘 아는 사이,,,

무뚝뚝하기 그지없는 경상도남자

알콜기운으로만 꼭 사랑한다고 외쳐대는 멋없는 이 남자에게

오늘은 용서받고 싶어진다

남몰래 저지른 가지가지의 수치스러운 일들,

그리고 마음에 품었던 사악하고 부끄러운 것들을 ,,,

내가 아플때

지치고 힘들때

부모님 돌아가시고

아이들 시집장가 보내고 나면

내옆에 남아 손잡아 줄 사람도 그 란 걸 안다

내가 더 많이 배려하고 더 사랑해 주어야 할 남자다

여보,,,

미안합니다,,,



Pardonne Moi- 나를 용서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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