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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의 화장법

클레오67 2010. 7. 26. 21:50

무더위를 식혀준 확실한 책한권 바로 '적의 화장법'이다

왜 이제서야 이 작가 아멜리 노통브를 알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일본에서 태어난 그녀는벨기에인이며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다

대학에서 라틴철학을 전공했다는 그녀는 작품곳곳마다 철학과 이념등

내가 쉽게 접할 수 없는 다양한 지식을 접목시켜 놓아 읽는 내내 그녀에게 감탄했다

이 책의 제목 '적의 화장법' 은 바로 내안의 자아를 위장하는 방법을 말한다

‘적(敵)의 화장법(化粧法)’에서 화장이라는 단어는 단순히 미용이라는 의미를 벗어나

다의적 차원의 일종의 ‘가면’, 즉 위장을 암시하기도 한다는 의미이다

이책은 공항에서 만난 두사람의 대화만으로 진행된다

제롬 앙귀스트라는 주인공에게 텍스토르 텍셀이라는 적이 다가와

거부할 수 없는 논리적 반박으로 또는 철학적인 궤변으로 앙귀스트를 괴롭힌다

이해할 수 없는 텍셀의 행동이 계속되면서 이 적의 존재는 무엇일까를 고민하게 되고

마침내 적이 화장법으로 숨기고 있던 앙귀스트 본인의 자아임이 밝혀지는 놀라운 반전으로 마무리된다

이책을 읽고 공감하는 부분은

나 또한 순간순간 내안의 또다른 나를 발견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의 적은 과연 누구일까?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몸부림치지만, 반대로 지금 현실에 안주하고 있는 것도'나'이고,

끊임없이 변화된 '나'를 꿈꾸지만 무의식에 얽매여 좌절감을 맛보게 하는 것도 바로 '나'이다.

내안의 적과 한판한다는 그녀의 재기넘치는 문장이 내 맘에 쏙 든다

그녀는 책을 통해 답을 주지 않는다

독자로부터 답을 유도하는 작가이다

아무래도 올 여름은 그녀의 다른 작품들에게도 푹 빠질것 같은 예감,,,

모세/사랑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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