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장 덥다시원한 소나기라도 내려서 더운 열기라도 식혀줬음싶다책을 읽으려해도 도무지 페이지가 넘어가질 않는다내친구는 연락이없다무더위에 더위나 먹진 않았는지,,,,작은 머리속엔 뭐가 그리도 많이 쌓였는지,내가 모르는 걸 물으면머리속 지식을 하나씩 꺼내서 내게준다아이러니한건똑똑한 내친구가 받아쓰기를 잘 못한다는 거다그래서 좋다넘 완벽한건 재미가 없다아마도 날 위해 하나쯤 비워둔 것이리라,,,요즘 열하일기를 읽으며200년전 연암 박지원이 떠났던 그 열하의 여정이 미치도록가보고 싶어진다여행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경지를내 친구와 함께 ,,,,연암이 "가히 한번 가 볼만한곳"이라던- 요동벌판을 지나중국인 장사치들과 우정을 나누던- 심양만리장성과 함께 외적으로부터 중국을 지키기 위해 쌓은 관문- 산해관술맛이 관동..
선영언니,정선언니,경진이,복순이,성희,동선이 ,,,,영원한 7조히히보고만 있어도 좋다선영언니 딸 근홍이가 찍어줘서 흐릿하게 흔들렸다선영언니는 모든걸 다 집어치우고 경주 불국사 아래 촌집을 구해서 이사를 해 버렸다손수 마당에 잔듸를 심고얼마전에 알에서 깨어난 병아리와 토끼, 그리고 진돗개 송이를 키우고 있다처음엔 남편과 많이 다투었지만 모든걸 비우고, 남편과 함께 하는 시골생활이 이젠 즐거운 모양이다사랑채에서삼겹살파티를 했다텃밭에서는 상추와 고추, 당근,감자,오이. 방울토마토들이 시끄러운 여자들을 훔쳐보고 있었다.마당 옆에60년된 매실나무가 있다그 아래 언니친정아버지께서 손수 지어준 아담한 정자가 있었다달이 뜨는 밤,정자에 앉으면 시 한수가 절로 읊여질것 같다그것이제일 부럽고 무지무지 탐이난다.난 이런 시..
며칠째 심하게 앓았다건강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건강하세요" 하는 말이 제일 좋은 인사말이라는 걸 왜 예전엔 몰랐을까?오늘은 친구와불국사에서 석굴암으로 가는 산책로를 찾았다이 멋진 산책로를 한달에 한 번씩은 오게 된다지난달에 왔을때 한창 뽐내던 하얀 아카시아는 감미로운 향과 함께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푸른 녹음만이 남아있다푸른잎이 내뿜는 힘은 언제나 내가 살아있음을 감사하게 만든다靑馬詩碑 목놓아 터뜨리고 싶은 통곡을 견디고 나 여기 한 개 돌로 눈 감고 앉았노니 입구의 청마 유치환선생의 시비에 적힌 글이다또한경주 출신으로는소설가 김동리와 시인 박목월선생이 계시며,두분의문학을 기리는 공간이 토함산 중턱에 조성되어 있다.천년 고도, 경주의 서정을 소설과 시로 풀어낸 김동리와 박목월. 두 문인 모..
마지막 편지(빗소리) - 이승훈 믿어지니 우리 사랑 끝내야 할 운명이눈 감아도 내 가슴속엔 항상 너 뿐일텐데알고 있니 끝내우린 남이 될 수 없기에가슴속에 내 남은 사랑 묻어두고 가는 걸해질녘 노을 보며 함께 수놓은 꿈들은스치는 바람처럼 다 부질없는 꿈이 였나보고 싶은 마음도 아름다운 추억도고이 접어 간직하려해 이별 뒤에 그 약속까지사랑하는 그대와 함께 할 수 없지만영원보다 더 오랜동안 사랑하겠노라고해질녘 노을 보며 함께 수놓은 꿈들은스치는 바람처럼 다 부질없는 꿈이 였나보고 싶은 마음도 아름다운 추억도고이 접어 간직하려해 이별 뒤에 그 약속까지사랑하는 그대와 함께 할 수 없지만영원보다 더 오랜동안 사랑하겠노라고영원보다 더 오랜동안 사랑하겠노라고
허망에 관하여 김남조 photo by Ali Rezaeeian 내 마음을 열 열쇠꾸러미를 너에게 주마 어느 방 어느 서랍이나 금고도 원하거든 열거라. 그러하고 무엇이나 가져도 된다 가진 후 빈 그릇에 허공부스러기쯤 담아 두려거든 그렇게 하여라. 이 세상에선누군가 주는 이 있고 누군가 받는 이도 있다. 받아선 내버리거나 서서히 시들게 놔두기도 한다 이런 이 허망이라 한다. 허망은 삶의 예삿일이며 이를테면 사람의 식량이다. 나는 너를 허망의 짝으로 선택했다 너를 사랑한다 still in love nick cave
아카시아 향기 마음 흔드는 5월 어느날 주왕산에 다녀왔다푸른 산도 올려다보고수심깊은 물도 내려다보며,,,,꽃그늘아래 앉아 송화가루 흩날리는 세상사를 헤아려본다꽃들은 고요하건만내마음만 요란한것 같아 부끄러웠다 주왕산 입구 내전사에 들렀다절 입구는 5월 삼매에 빠져멍구마저 용맹정진이었다나를 반겨준 것은 석탄일에 걸어둔 오색의 등이였다수많은 사람의 바램을 달고 바람에 그네를 타고 있었다 오월의 어느하루 나는 한마리 나비이고 싶었다누군가의 그리움 끝에 내려앉는 나비이고 싶었다화사한 몸짓으로 그에게 가고 싶었다조영남 /모란동백
옛날의 그 집 / 박경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