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의 그 집 / 박경리
멋 있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 보통 '멋'하면 젊은이들의 전유물인 것으로만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흰머리가 희끗희끗한 노년의 남성들이 버스나 지하철 등에서 노인이나 병 약자에게 서슴없이 자리를 양보하는 것을 보았을 때, 젊은이들에게서 쉽사리 보지 못하던 멋을 느끼곤 한다. 마치 무엇으로도 살 수 없는 값진 보석을 감상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아마 그 광경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노년의 멋스러움이 무엇인지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노년 남성들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미 지나간 젊음을 아쉬워하기만 했지 찾아오는 노년에 대하여 멋스럽게 맞이 할 생각은 못하는 것인가. 이는 남자들이 노년을 지나면서 점차 멋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대다수 남성들은 노년이 되면서 부와 여유도 함께 가져야 ..
어제는 봄비가 촉촉히 내렸습니다온 도시가 황사로 인해 까칠해 있었는데 내린비로 땅에 물기가 스미고 나무들과 봄꽃들이 생기를 되찾아 다행입니다비내리는 소리를 듣고 있으니답답했던 내 속뜰도 촉촉히 젖어드는 것 같았습니다알맞게 내린 비,앞산에 서리는 안개,댓잎에 맺힌 이슬방울들,,,,메마른 대지와 수목만을 적셔주는게 아니라황량하고 거칠어진 사람의 마음까지도 촉촉하게 젖게 해 줍니다자연의 은혜란이렇듯 사람들의 마음을 부드럽게 해주고 윤기를 보태주는것 같습니다오늘은 오전내내 청소를 했습니다비로 물기가 배어 있는 마당을 쓸었습니다비와 걸레를 들고 내마음에 묻은 때도 닦았습니다빨랫줄에 널린 옷가지들도 햇볕과 바람에게 연신 인사를 해 댑니다곡강을즐겨찾으며 지었다던 두보의 시가 요즘 자꾸 입안을 맴돕니다꽃 한 조각 떨어..
작은오빠가 다녀갔다외국으로 떠나기 전 얼굴 함 보자고,,,엄마께 큰절하고 떠나는 오빠의 뒷모습이 나를 슬프게 했다큰 오빠와는 달리 작은 오빠와는 잘 통했다 어릴적부터동생이랑 셋이서 함께 해수욕장도 잘 다녔고영화도 자주 보곤했다나이차가 별로 없어서 인지오빠 친구들이 가끔씩 집에 놀러오면 함께 어울려 놀기도 했었다지금 생각해 보면오빠방에는 늘 재미있는 것들이 많았었던것 같다AC눈물이 나더라한 삼년동안은 못 볼거란다엄마가 오히려 나를 달랜다언니와 동생은 천안에큰오빠는 서울에이제 울산엔 엄마와 나밖에 없다오늘따라 이도시가 텅 빈것 같다가슴한쪽에 휑 하니 바람이 분다
춘설 문열자 선뜻!먼 산이 이마에 차라우수절(雨水節)들어바로 초하루 아침,새삼스레 눈이 덮힌 묏부리와서늘옵고 빛난 이마받이 하다얼금 금가고 바람 새로 따르거니흰 옷고름 절로 향기로워라.웅숭거리고 살아난 양이아아 꿈 같기에 설어라.미나리 파릇한 새 순 돋고옴짓 아니 기던 고기 입이 오물거리는꽃 피기 전 철 아닌 눈에핫옷 벗고 도로 춥고 싶어라.춘설이다못다한 겨울이야기를 하려고 밤새 눈이 내렸다눈은 내게 풍경이 되라하고이야기가 되라하고사색이 되라한다그리움이되라하고시가 되라 다그친다어쩜 올해의 마지막 눈이 될지도 모른다대놓고 좋아할수도 없는 나이,그래서 더 아쉬운 봄눈들,,,,,,생각의 끝 어디쯤에서 다가와마음속에서, 온 세상에서,가득히 펼쳐지는 사랑하는 얼굴사랑하는데 슬퍼지는것사랑하는데 멀리 있는것이그리움이..
얼굴도 예쁘다 몸매도 한 몸매한다 그녀는 나와 입사동기다 처음엔 나의 라이벌이였지만 날이 갈수록 라이벌보단 둘도 없는 단짝 친구로 변해갔다 그녀,,,,,, 도무지 못하는게 없다 만능엔터테이먼트,,, 자동차 정비는 물론이요 레크레이션 자격증에 맛사지자격증까지,,, 요리도 무지 잘한다 한번씩 간식챙겨올때면 내눈알이 뒤집어진다 그래서 난 라이벌을 포기하고 친구로 맞이하기로 했다 그게 마음 편하니깐,,,, 같이 놀러라도가면 맛있는 집도 많이 알고 괴상망찍한 요리도 시켜서 나보고 먹어보라고 권한다 이것이 친구가 아니라 애인이면 얼마나 좋을까? 착각도 하며,,,,,,,,,, 근데,,,,,, 이 예쁜친구가 다른팀으로 옮겨가고 나서 난 무지 외롭고 쓸쓸해요 옮겨간 팀의 여자들과 어울려 다니는거 보면 슬슬 질투가 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