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메밀밭이다. 메밀꽃만 보면 36세로 요절한 이효석의 작품 '메밀꽃 필 무렵'이 생각난다. 봉평장에서 대화장으로 넘어가면서, 그가 본 달밤에 소금을 뿌려놓은것 같다는 그의 서정적인 메밀꽃이 떠오른다. "이지러는 졌으나 보름을 가제 지난 달은 부드러운빛을 흐붓이 흘리고있다. 대화까지는 칠십리의 밤길, 고개를 둘이나 넘고 개울을 하나 건너고, 벌판과 산길을 걸어야 된다. 달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함 속에서 짐승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궁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봉평은..
키에르 케고르가 존경한 18세기의 시인 에드워드 영은 에서 "인간은 자신을 제외한 모든 인간이 죽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하지만 인간의 생각 따위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죽음의 순간은 틀림없이 찾아오게 마련이나까. 모든 사람들은 언젠가 죽음의 신이 찾아온는 사실을 어느 순간 깊이 이해하게 된다. 그것은 삶의 특별한 순간이다. 그 순간부터 세상을 보는 눈이 바뀐다. 죽음은 다른 모든 것을 집어 삼킬 정도로 거대하고 압도적인 현실이다. 삶조차 죽음 옆에 있으면 창백해진다. 오늘은 바로 여기에 존재하는 삶이지만 내일은 사라질 수 있다. 죽음은 오늘은 가까이에 있지만 내일은 바로 코앞으로 다가와서 영원히 머문다. 플라톤은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자신에게 있지도 않은 지혜를 있는 것처럼 여기는 것과 똑같다고..
바둑에서 미생(未生)은 집이나 대마 등이 살아있지 않은 상태 혹은 그 돌을 이르는 말이다. 완전히 죽은 돌을 뜻하는 사석(死石)과는 달리 미생은 완생 할 여지를 남기고 있는 돌을 의미한다는 차이가 있다. 요즘 유일하게 봤던 드라마이며, 며칠전에 끝났다 불륜드라마나 막장드라마가 판치는 이 시대에 현실감 높게 진정성있게 다가온 드라마였다. 책으로도 나와 읽어보려 했으나 도서관에선 내차례가 언제 올지도 모를 인기도서~ 대학생들의 대출순위가 높은 이유도 곧 그들이 경험하게 될 미래의 직장의 모습이 아닐까싶다 이 드라마는 바둑이 갖고 있는 특성을 절묘하게 직장인의 삶에 빗대어 그린 작품이다. 의도적인 면은 있어도 모든 회사원들이 공감하고 애통해하는 상황들 그리고 주인공의 나레이션 대사들에 깊은 깨달음을 얻기도했다..
형부가 선물해 주신 책이다 언제나 많이 배려해 주시고 때마다 선물을 챙겨주시니 그 마음이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지 모르겠다 베스트셀러 라기에 이 책을 사달라고 하긴 했는데,,, 불륜이라,,,,ㅎ ㅎ 결혼한 사람들이 다른상대를 찾으려 한다고 해서 반드시 배우자와의 관계가 삐걱거리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 그리고 나는 섹스가 주된 동인이라고도 믿지 않는다 무료하거나 삶에 대한 열정이 부족하거나 도전할 만한 일이 별로 없어서인 경우가 더 많다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적용되는 것이다 본문중에 나온 말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embedded&v=F2zTd_YwTvo 언뜻 제목만 봐서는 연인에 대한 사랑타령쯤 될 것이라 생각되는 이 영화는 결코 그렇게 가벼운 영화만은 아니다 영화 '여인의 향기'는 삶에 있어서 진정한 가치를 지니는 것이 무엇인가를 얘기하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프랭크 중령으로 분한 알파치노가 가브리엘 엔워(Gabrielle Anwar) 와 G.Gardel의 'por una cabeza'에 맞춰 탱고를 추는 장면은 이 영화의 백미로 꼽힌다. 왜 이장면이 영화를 본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는 장면이 되었을까? 가브리엘 엔워의 아름다움과 시력을 상실한 알파치노의 능숙한(?) 춤솜씨 때문이었을까? 명연기는 연기자가 극중인물과 완전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