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바람 같은거야 뭘 그렇게 고민하는거니?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 순간이야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바람이고 오해가 아무리 커도 비바람이야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야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 뒤엔 고요하 듯 아무리 지극한 사연도 지난 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돌지 다 바람이야 이 세상에 온 것도 바람처럼 온다고 이 육신을 버리는 것도 바람처럼 사라지는거야 가을바람 불어 곱게 물든 잎을 떨어뜨리 듯 덧 없는 바람불어 모든 사연을 공허하게 하지 어차피 바람 뿐인걸 굳이 무얼 아파하며 번민하니 결국 잡히지 않는게 삶인걸 애써 무얼 집착하니 다 바람이야 그러나 바람 자체는 늘 신선하지 상큼하고 새큼한 새벽바람 맞으며 바람처럼 가벼운 걸음으로 바람처럼 살다가는게 좋아 //////////..
이순간 내가 별들을 쳐다본다는 것은 그 얼마나 화려한 사실인가 오래지 않아 내귀가 흙이 된다 하더라도 이 순간 내가 제9교향곡을 듣는다는 것은 그 얼마나 찬란한 사실인가 그들이 나를 잊고 내 기억 속에서 그들이 없어진다 하더라도 이 순간 내가 친구들과 웃고 이야기한다는 것은 그 얼마나 즐거운 사실인가 두뇌가 기능을 멈추고 내 손이 썩어가는 때가 오더라도 이순간 내가 마음내키는 대로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은 허무도 어찌하지 못할 사실이다. 피천득 - 이순간 연둣빛이 눈부신 늦은 봄날 수목원에 다녀왔다 깊어가는 봄날을 허우적거리며 살고 있는 내자신이 싫었다 이 봄날이 가버리면 저 찬란한 봄의 꽃들과 나무들은 내년쯤에나 다시 볼 수 있겠지? 어쩜 내 자신을 서두르며, 또 조르며 다녀왔는지도 모르겠다 수목원,,,..
비가 오는 오후입니다 아버님 핸드폰이 울렸습니다 잘못 걸려온 전화였습니다 주인없는 핸드폰을 한참이나 물끄러미 바라보았습니다 지난달 아버님은 우리곁을 떠났습니다 부모와 자식으로 만나 20년간 함께 행복했습니다 아버님은 말이 별로 없으신 속정이 깊은 분이였지요 가끔씩 출근하는 내게 " 춥다. 옷 따뜻하게 입고 가거라 "라는 말씀이 전부셨고,,,, 마지막 나와 나눈 대화는 병상 옆에서 고개숙여 울고 있는 나를, 졸고 있는 줄 아시고 그 아픈 고통속에서도 " 피곤하냐,,,,," 하셨던 나의 아버님,,,,,,,,,, 어버이날이 지났습니다 윤달에 제사용품을 장만하면 좋다기에 제기를 장만하고,,, 관공서에 서류를 말소시키고 은행에도 여러가지 통장을 정리하느라 어떻해 시간이 흘렀는지도 모를 이 쯤에, 한통의 전화가 내..
앙징맞은 다육이 4총사 어제 예뻐서 사다가 거실장에 두었더니 밤새 잘 잤는지 도란도란,, 내일은 아버님 수술,,, 심란한 마음에 자꾸 자꾸 딴짓만 한다 딴 곳에다 몰입하는,,,, 몰입 생일날 선물받은 책을 읽다 칙센트미하이의 플로우(Flow)이론에 꽂혔다 플로우(Flow) : 몰입을 통해 행복한 기분을 느끼는 심리상태. 어떤 일에 집중을 해 내가 나임을 잊어버릴 수 있는 심리적 상태로, 곧 행복을 의미한다. 나와 대상이 하나가 되는 상황, 그래서 도무지 시간이 어떻해 흐르는지 느낄 수도 없는 상황,,, 그러나 한번 플로우를 경험했다고 해서 그 느낌이 계속되는 것은 아니다 그 감격을 기억하고 다시 몰입하려해도 안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바로 지겨워진다 착한 여자와 오래 연애하기 힘든 경우도 마찬가지다 대상..
오늘은 요리 쫌 했다요리라고 하기엔 그렇지만,,,병원에 계시는 어머님 밑반찬 ,,,,,도라지무침과 멸치볶음밭에서 직접 캔 도라지 라 향이 솔솔~~ 입주하면서 굴리고 들어온 호박,,,복이 덩쿨째 들어오라고 데국데굴 굴리며 입택을 했건만 이제 너무 늙어 ,,오늘 내가 이 호박으로 퓨전 요리를,,,밋밋한 호박전은 저리가라껍데기는 왜 그리도 단단한지,벗기고, 썰어서, 갈았더니 이렇게 예쁜색이,왜 못생긴 사람을 '호박'에 비유할까?호박꽃도 얼마나 예쁜데,,,양파랑 김치를 꼭 짜서 다지고냉장고에 먹다 남은 것들 다 넣었음심지어 먹다 남은 오리훈제까지 다져서,,,느끼할까봐 청양초 까지 쫑쫑 썰어넣고부침가루, 계란, 후추,소금을 넣고 내맘대로 반죽호박전은 수분이 많이 생기는 관계로 반죽할때 물은 쬐끔적당한 크기로 팬에..
이틀 후가 생일인데쉬는 날이 오늘이라 친구들이미리 생일을 축하해 주었습니다무엇보다도 행목한 건 선물을 받아서가 아니라, 내 가치를 인정해주는 한마디의 말들이였습니다"놓쳐버린 인생에 대한 바보같은 회한을 들켜도 웃지않고 끄덕여주는 너는 참 고마운 벗이고 동생이다경진! 여기에 머물지말고공부해서 더 나아가길,,,"내가 여기에 머물기보다는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길 원하는 친구들과 언니들이 나를 얼마나 행복하게 했는지요,,,돌아오면서 나자신에게 물어봤습니다지금 이 나이에 나보고 뭘 어쩌라고,,,,, 친구가 직접 그려서 만들어준 이불세트,,,신혼을 느껴보라나 뭐라나,,,아무리 느껴보려해도 안 되는걸 어쩌라고,,,ㅋㅋ피곤했고 또, 위로가 많이 필요했던 3월이 지나고나는 또 마흔다섯을 훨씬 넘긴 4월에 생일을 맞이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