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로 부터 밥 한끼 먹자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진다그것도 정성스럽게 손수 차려 놓고 나를 부르면 말이다쉬는 날이면 이곳저곳에서 연락이 온다차 한잔 할래?우리집으로올래? 밥 한끼 같이 먹게,,,누군가 나와 같이있고 싶어 불러 준다는 것에 가슴 뿌듯하다오늘 고향이 전라도인 그녀가 한상 가득 차려놓고 나를 불렀다내가 좋아하는 웰빙밥상으로 솜씨좋게 차려놓고는이것도 먹어봐라, 저것도 먹어봐라,,,배가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는데도 자꾸 먹어랜다그럴땐 '어머, 너무 맛있다. 어쩜 이런걸 다 만들줄 아니? 너 정말 대단하다,,,'등등온갖 칭찬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그것이 그녀가 나를 위해 차려놓은 밥상에 대한 깍듯한 예의다 후식으로 식혜까지 먹은 뒤에야 넘 많이 먹은 걸 후회하게 되었다어릴적등교길에 친구집에 들러 ..
언니가 친정엘 왔다여자에게 친정은 도무지 무슨 의미일까??결혼한 여자들에게만 존재하는 친정,,,, 친정엄마가 계시는 이 친정을 대부분의 시댁식구들은 그리 탐탁하게 생각진 않는다그러나 어차피여자들이 나이가 들면 친정은 사라져 버리고 자신이 사는곳이 딸아이의 친정이 되어버린다아뭏든 올 여름내내 시아버지 병구환으로 녹초가 된 언니가 휴가겸 친정엘 온 것이다엄마가 돌아가시면 언니에게도 나에게도 친정은 사라지는 것이다그러기에 친정이 있을 때 우리는 맘껏 친정을 누릴것이다멀리 있어 1년에 한번 볼까말까한 언니의 친정,,,동생도 함께 왔음 더 좋았을걸,,,병든 시어른을 시골집으로 보내드리고 집으로 돌아오니 눈물이 났다는언니의 예쁜마음이 그녀를 더 빛나게 했다얼굴도 마음도 예쁜 나의 언니친정에선 맏딸로 시댁에선 맏며느..
지금 지내고 있는 원룸이다최대한 줄이고 줄여서 가져온 것들인데도 짐은 왜 이렇게도 많은지버려야 할 것들,,,,그동안 필요없는 것들을 얼마나 끌어안고 살았는지 새삼 느낀다이곳에 오니 청소도 ,설걷이도 완전 반으로 줄었다넓은 집?좋은 차?다 무슨 소용이람,,,지금 심정으론 내 마음 편하게 쉴 곳 하나면 충분하겠다요즘은 동네 새로 짓는 건물마다 원룸들이다혼자사는 사람들이 많은가보다 생각했는데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다이곳도 늙은 노부부가 있는가 하면젊은 신혼부부도 있고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사람들도 꽤 있다아이들 학교옆이라 제일 맘에 든다새로 집을 짓는다지만,,, 난 그냥 여기서 혼자 살고 싶어지는 이유는 뭘까?
몸도 아프고 열이 나서 약속장소에 나갈 수 없겠다고 했더니열내리라고 아이스크림까지 먹여가며나를 데리고 간 곳은 연꽃과 들꽃으로 가득찬 '은진사'라는 절이였다이름도 모를 온갖 야생화를 정성스럽게 가꾸어 놓아 운치가 멋졌다가지각색의 도자기 공예도 볼거리를 만족시켰다연을 이용해 여러 음식을 만들어 길손에게 대접하는 사찰내 식당에 들어 가 보았다연꽃차, 연잎떡, 연잎화전, 연근튀김, 연잎수제비,,,,사람을 단번에 매혹시키는 강렬한 맛은 없어도은은하게 마음을 안정시키는 향들이 나를 매료시켰다연잎차를 미련스럽게 몇잔을 마셨는지 모르겠다포만감이 느껴졌다위를 채워서라기 보다텅빈 마음이가득 채워진 기분이 들었다언제 아퍘냐는 듯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져서 돌아오는 길이 행복했다 명상음악 /벗에게
아침부터 왠지 마음이 텅 빈 것 같았습니다어젯밤 꿈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일찌감치 도서관으로향했습니다얼마전 서점에서 읽다만 책을 찾아 읽어 봅니다 간서치라 불리는 이덕무와 그의 스승과 벗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책을 얼마나 좋아하면 그에게 그런 별명이 붙었을까요?그와 같은 시대를 살았던그의 벗들,,,일명 백탑파 친구들,,,박지원, 홍대용, 박제가, 이서구, 백동수,유득공,,,,그리고 정조대왕까지신분과 경제적 이해관계까지 뛰어넘은 그들의 우정이 부럽다 못해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하늘아래 가장 고귀한 우정은 가난할 때의 사귐이라 합니다.벗과의 사귐은 술잔을 앞에 두고 무릎을 맞대고 앉거나 손을 잡는 데에만 있지 않습니다차마 말하고 싶지 않은 것도 저절로 말하게 되는 것여기에 벗과의 진정한 사귐이 있습니다..
다 담으리라,,,,,,,다 뱉으리라 다 얻으리라,,,,,,,다 잃으리라 아득하면 되리라 / 박재삼 해와 달, 별까지의 거리 말인가 어쩌겠나 그냥 아득하면 되리라 사랑하는 사람과 나의 거리도 자로 재지 못할 바엔 이 또한 아득하면 되리라 이것들이 다시 냉수 사발 안에 떠서 어른어른 비쳐 오는 그 이상을 나는 볼 수가 없어라 그리고 나는 이 냉수를 시방 갈증 때문에 마실밖에는 다른 걱정은 없어라,,,=======================================================비가 옵니다오늘,몇주전부터 선약해 놓은 선배를 만나고 왔습니다참으로 박학다식한 그녀를 만나고 오면내 머리속이 배부릅니다두달에 한번이라도 꼭 보자고 하는 그녀에게서 문자가 또 왔습니다돌아 오는길에 잠깐 사고가 날 뻔 ..
완전 무더운 날 ,,,찬호가 해병대 캠프에 다녀왔다중학생 같지가 않고 군인아저씨같다어쩜 좋으니,,,,내눈엔 해병대 간 현빈보다 더 멋진걸,,,,여름방학을 보내고 나면 아이들은 쑥쑥 자란다이 방학이 끝나면 또 얼마나 자랄런지,,,,몸도 마음도,,,기말고사 결과로 받은 도서상품권 10장을 엄마에게 주며 엄마가 읽고 싶어하는 책 사보라는 말로 나를 감동시켰다가,자꾸 뚱뚱해져 간다고 나를 놀리다가도,엄마가 해 주는 요리가 제일 맛있다고칭찬을 하는가 하면아빠보다 엄마를 더 사랑한다고 꼬시기도 한다점점 능글능글한 큰남자가 되어가는 것 같다 ㅎㅎ사진만 봐도 엄마는 뿌듯하고 의젓하구나,,,사랑한다,,,,
한 이틀 잠을 못 잤다열대야도 열대야지만 교대근무를 병행하면서 생활리듬도 깨졌으며,어젯밤엔시시콜콜 화정이와 수다를 떨다보니 날이 밝아오고 있었다.그리고 오늘은 산책 겸절에도 다녀오고,,,,,,, 돌아오는 차 안에선 그야말로 비몽사몽이 따로 없었다 침이나 질질 흘리지는 않았는지, 코는 드르릉 골지 않았는지,,, 혼자 옆으로 비스듬히 머리가 넘어가다가 놀라서 깨선 겸연쩍어 했다 참을 수 없는 졸음의 유혹,,,,그 폭우처럼 쏟아지는 잠에 대해서 연암은 또 이렇게 묘사했었다.열하까지 오는 나흘 밤낮 동안 한 번도 눈을 붙이지 못하였다. 그러다보니 하인들이 가다가 발을 멈추면 모두 서서 존다. 나 역시 졸음을 이길 수 없어 눈시울은 구름장을 드리운 듯 무겁고 하품은 조수가 밀려오듯 쉴 새 없이 쏟아진다. 눈을 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