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하일기를 쓴 박지원은 1780년 7월 8일 요동벌판을 보고서 그 유명한 '호곡장론'을 쓰게 된다지평선이 펼쳐진 요동벌판을 보고 자신도 스스로 깨닫지 못한 사이에 이마에 손을 얹으며"아, 참 좋은 울음터로다, 가히 한 번 울어 볼만하구나." 하고 장탄식하는 이 부분이야말로그의 감각과 통찰이 빛나는 대목이다"갓난아기의 본래 정이란 결코 그런 것이 아니야.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에는 캄캄하고 막혀서 갑갑하게 지내다가,하루 아침에 갑자기 탁 트이고 훤한 곳으로 나와서 손도 펴 보고 발도 펴 보니 마음이 참으로 시원 했겠지어찌 참된 소리를 내어 자기 마음을 크게 한번 펼치지 않을 수 있겠는가.그러니 우리는 갓난아기의 꾸밈없는 소리를 본받아서 비로봉 꼭대기에 올라가 동해를 바라보면서 한바탕 울어볼 만하고장연의 금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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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벗이 몇인가 하니 수석(水石)과 송죽(松竹)이라 동산(東山)에 달 오르니 그 더욱 반갑구나 두어라 이 다섯밖에 또 더하여 무엇하리. 구름 빛이 맑다하나 검기를 자주한다 바람소리 맑다하나 그칠 때가 많은도다 맑고도 그칠 때 없기는 물뿐인가 하노라. 꽃은 무슨 일로 피면서 쉽게 지고 풀은 어이하여 푸르는 듯 누르나니 아마도 변치 않음은 바위뿐인가 하노라 더우면 꽃 피고 추우면 잎 지거늘 소나무야 너는 어찌 눈 서리를 모르느냐 지하의 뿌리 곧은 줄을 그것으로 아노라.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곧기는 뉘 시키며 속은 어이 비었느냐 저렇게 사시(四時)에 푸르니 그를 좋아 하노라. 작은 것이 높이 떠서 만물을 다 비치니 밤중의 광명(光明)이 너 만한 이 또 있느냐 보고도 말 아니하니 내 벗인가 하노라...
어머님이 심어 놓은 파를 보니 며칠전 양희가 나에게 파를 어떻게 심느냐'고 물었다 씨를 뿌리면 된다.'고 말해줬는데, 어쩜 좋아 파도 고추처럼 모종을 구해와서 심는가보다 ㅋ ㅋ 잘 알지도 모르면서 아는체 당당하게 씨를 뿌리라고 했는데,,, 저렇게 눕혀놓으면 언제쯤 오동통 살이쪄서 발딱 일어서려나? 시골같은 이 동네에 8년째 살면서 오고가면서 보기만 해도 담방 알겠건만,, 쯧쯧 양희야 나는 감자가 꽃피는 줄도 몰랐고 도라지꽃이 그토록 예쁜 보라색인지도 시집와서 몇년이나 지나서 알았단다 정말이지 아무생각없이 여기서 살고 있나보다,,, 곧 만나게되는 채소는? 오이,,, 그리고 가지,,, 또 옥수수 ,,,또 뭐있더라,,, 아,,,감자!! 텃밭도 아무나 못하겠다 그치,,,
털썩 주저앉고 싶은 순간이 있다.모든 걸 놓아버리고 그만 정지해버리고 싶은 순간,너무 멀리 와버린 내가 주체할 수 없이미워지는 순간이 있다.비상등에 빨간 불은 이미 오래 전에 켜졌는데,STOP 표지판을 무시해버리고 줄곧 달리기만 했다.달리다 보면 그래도 웃는 날이 올거야'포기할 수 없으므로 그냥 그렇게 믿었다.하지만 덕분에 나는 목이 탔고 몸 안에 가득 찬 모래는 씻어도, 씻어도 계속 나왔다.그렇게 나는 나를 돌보는 법을 잊어 갔다.내 안의 아이는 수시로 칭얼댔지만나는 '이따가 사탕 줄게'라는 말만주문처럼 중얼대고 있었다.그런데 지금 행복하지 않은 내가,과연 이따가는 행복할 수 있을까?아빠가 아이의 손을 꼭 잡아주며 묻는다."경희랑 싸웠니?"아이는 고개를 끄덕이다 급기야 흐느낀다."아빠가 내일 경희 혼내..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비취가락지다.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 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도 신록의 달이다.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 스물 한 살 나이였던 오월. 불현듯 밤차를 타고 피서지에 간 일이 있다. 해변가에 엎어져 있는 보트, 덧문이 닫혀 있는 별장들, 그러나 시월같이 쓸쓸하지는 않았다. 가까이 보이는 섬들이 생생한 색이었다. 得了愛情痛苦 득료애정통고 - 얻었도다, 애정의 고통을 失了愛情痛苦 실료애정통고 - 버렸도다, 애정의 고통을 젊어서 죽은 중국 시인의 이 글귀를 모래 위에 써 놓고 나는 죽지 않고 돌아왔다. 신록을 바라다보면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내 나이를 세어 무엇..
나는 오이소박이를 좋아한다하지만 우리식구들은 별로좋아하지 않는다오로지 나만 좋아해서 그런지 잘 안 담그게 된다오늘 오이소박이를 만들면서 궁시렁거렸다"이렇게 맛있는데 왜 안 먹는거야~~"매실액을 반컵정도 넣고 속양념을 만드니 군침이 마구 돈다후다닥 만들었는데 맛있다,,,여고시절 가정실기시험으로 오이소박이 만들기가 있었다교실 복도 끝에서부터 끝까지 젖갈냄새로 뒤범벅이였고 1반에서 10반까지 시험 끝나는그날까지 점심메뉴는 오이소박이였었다 그 땐 정말 만들기가 죽을 맛이였었는데,,,,,부여에서 먹었던 뼈쥐포조림도 먹고싶어진다막걸리도,,,ㅋㅋ술을 안마셔서 못마시는 것인지, 못마셔서 안마시는 것인지 나도 모르겠지만자주 마시다 보면 쫌 더 잘 마실려나??,,,,요즘내가읽고 있는 책에 술에 관한 얘기가 나온다꽃을 꺾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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